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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나눔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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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쓴 이 : |
신 명 |
등록일 : |
2011-01-11 23:27:28 |
| 조회수 : |
1605 |
며칠전 빗소리에 깨어 일어나 비 설걷이를 하고나니 한기에 잠이
깨어 TV 를 켜서 이리저리 둘러보다 참 반가운 드라마를 보았다.
아마 80년대 에 방영했던 TV 문학관 " 금시조 " 였다. 눈이 번쩍...
당시에도 인상 깊었고 그후 우연히 한번을 더 보았던것 같다.
무엇이 나를 사로잡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후 문득 문득 생각이 났었다.
드라마 중반부터 시청했지만 내용은 익히 아는터라 시청에는 무리가
없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드라마는 석담(石潭) 이라는 스승과
고죽(古竹)이라는 제자의 이야기이다.
석담은 한말 3대 학자로 추앙될만큼 서화에 능했고 서예를 도(道)에
이르는 수단으로 생각하며 평생을 매진한 반면
고죽이라는 제자는 서화를 단순한 예술적, 미적 세계의 표현으로 보았다.
이 두스승과 제자의 갈등은 오랜 동거 생활 내내 잠재하며 때때로 격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스승은 제자가 높은 정신적 경지에 이를수 있도록 수양과 학문에 노력하
지 않고 손끝 재주에 그치고 있다고 폄하하며 제자를 인정하지 않았다.
제자는 스승이 종이와 먹을 가지고 자신은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정신적
경지를 운운하는 것을 지식인의 비겁한 자기합리화로 여겼다.
이 둘의 갈등은 결국 제자의 머리에 벼루를 집어 던지며 파문을 선언한
석담의 호통으로 절정을 이룬다.
고죽은 자신이 스승으로 부터 버림받았다고 여기며 유랑에 나선다.
서화 한점으로 숙식을 해결하며 권문세가의 행랑채에서 머물던중...
지인으로 부터 스승의 부음 소식을 듣는다.
황급히 스승을 찾았으나 관상명정(관위에 쓰는 글)을 제자에게 부탁한다
는 유언만 건네 듣는다.
관상명정을 부탁한다는 것은 제자의 글을 지하로 가져 가겠다는 스승의
의지였다. 스승은 제자의 글을 진정으로 사랑한것이었다.
그제서야 스승의 마음을 확인한 석담은 눈물로 글을 써내려간다.
그후 고죽은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가 된다.
그러한 고죽이 말년에 이르러 자신의 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서둘러 자신의 작품을 거두어 들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임종직전 거두어들인 자신의 작품을 한점 한점 평가하고
그 모든 작품을 불태우며 그 불속에서 스승이 말했던 바다를 가르고
용을 잡아올리는 금시조를 보게 된다.
결국 평생을 부정했던 스승의 내면적 경지를 죽음 직전에서야 본것이다
행복하지않는가... 죽음직전 에서라도 볼수있었으니...
스승은 제자를 폄하하면서도 진정 사랑하였고.......
제자는 죽기전에라도 스승을 이해할수 있었다.
금시조는 대붕금시조 라고도 부른다.
푸른 바다를 쪼개며 용을 낚아올리는 투철한 기상과
창천 구만리를 날아오르는 웅혼한 날개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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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장
2011-01-13 0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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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님 글은 언제봐도 참 멋지네요. 글재주 없는 나로선 부럽습니다.ㅎㅎ
좋은 글 많이 그리고 자주 올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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